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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파리 공주 11권

김보년 2013. 8. 8. 19:25

 

 

  작가가 이렇게 한류에 깊이 빠졌을 줄은 몰랐다. 간혹 보너스 만화에서 황찬성이나 강동원을 정말 좋아한다고 하길래 뭐 좋아할 수도 있지,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번 11권을 보니 그 정도가 정말 심한 것 같다.

  만화 소품으로 ‘장근석'이 나올 때만 해도 어어? 했는데 아, 정말 그 캐릭터가 한국 재벌 캐릭터였다니. 게다가 그 캐릭터 자체가 한국드라마가 꾸준하게 묘사해온 ‘실장님' 캐릭터 그 자체다. 잘 생기고 차갑고, 하지만 내 여자에겐 은근히 따뜻할 것 같은 그런 인물.

  그래서 영 묘한 기분이 들면서 동시에 걱정도 생긴다. 지금까지 츠키미-쿠라노스케-슈의 삼각관계만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이렇게되면 재벌까지 포함해서 4각관계로 발전하는 거잖아. 츠키미가 아무리 자신의 매력을 자각하지 못한 알고보면 초매력녀 컨셉이라 하더라도 저 세 명이 동시에 츠키미를 좋아한다면...

  게다가 11권부터 이야기 축도 조금 옮겨 간 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을 살짝 받았다. 사업 스케일은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츠키미의 천재성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것 같다. 정신 없는 캐릭터들의 정신 없는 개그에 방점을 찍는 쪽이 더 좋은데.. 글쎄 어떻게 되려나. <패션 걸 유카>에서 못 다한 판타지를 이 만화에서 본격적으로 그리려는 걸까.

그래도 웃길 때는 확실히 웃겨주시니 일단 앞으로도 계속 기대.